가창오리 군무
천둥처럼 몰려온다 바람처럼 몰려온다 멀리 시베리아 벌판에서 3천 킬로미터를 비행하는 가창오리들
만만찮은 저들의 군무 하늘을 무대삼아 파도친다 하늘 무대에서 태풍 춤을 춘다 저 커다란 하늘 하나를 뒤집어엎으려나 보다 뭉게구름들이 저 만치 도망을 친다
하얀 소금밭이 무너지는 듯 모래들이 알알이 일어서는 듯 부글부글 거품이 일어나는 듯 거대한 산 하나가 무너지는 듯
모자이크를 그리면서 썰물이 되고 밀물이 되고 물방울처럼 모이기도 하다가 날갯짓 소리는 천둥만큼 커다란 지상 최대의 가창오리들. <저작권자 ⓒ 다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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