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달려 온 햇살들이
저 칠흑 같은 곳에 발을 뻗은
연뿌리와 힘을 합해
탐스러운 꽃송이를 뽑아올렸네
동자승 같이 사미승 같이 여유롭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노승처럼
무형으로 다시 돌아가리라.
연못 옆에 세워진 울진 의료원
남의 몸을 살리느라 지친 의사선생님들
차 한 잔 들고 나와 서서
연꽃과 눈 맞춤하며 쉬고 가는 곳
올 가을도 울진에 풍년이 들어라
연꽃들도 따라서 기도하는지
손바닥 같은 이파리 모아들고 있다. <저작권자 ⓒ 다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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