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저 왕피천을 다 흐르면
꿈인 듯 언젠가는 이승과 저승이 만나듯
바다와 강물이 만나는
망양정 앞바다에 가 닿는다
왕피천도 사람들도
한 생을 흐르고 흐르다 보면
가끔 삶의 물살을 이기지 못해
제 스스로 곤두박질치기도 하는 것
추수가 끝나면 일손들 놓고서
망양정 앞 바다를 가슴에 들여보라
거기에 모래 구덩이 하나 파 놓고
미운 마음들, 원망의 마음들, 분노의 마음
발 못 붙이게 단단히 파묻어버리고 가라. <저작권자 ⓒ 다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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