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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국 칼럼] 알밤

남도국 기자 | 기사입력 2019/09/18 [12:39]

[남도국 칼럼] 알밤

남도국 기자 | 입력 : 2019/09/18 [12:39]
▲ 남도국 세상    

알밤 하나! 밤알이라 표현하기보다는 알밤이라 하는 게 좋을 듯싶다. 전문 농사꾼 아닌 내 눈에는 한 알 한 알, 눈에 보이는 것 모두가 하나의 알밤이다. 보일 듯 말 듯, 어떤 놈은 나무 숲 속 깊은 곳에 숨어 있어 내 눈에 안보이면 내 밥이 아니요 그것은 다람쥐 밥이다. 나 도 너도 먹고 살아야지, 네가 먹든 내가 먹든 알밤은 우리들의 밥이 되어 우리를 살찌게 한다.

 

엇 그제 그럴 줄 기대하며 밤나무 아래의 잡목과 잡초를 구슬 땀 흘리며 한 시간 여에 걸쳐 제거하는 작업을 한 결과, 오늘 아침 한 여나므 개의 알밤이 소복히 떨어져 있었다. 반가운 마음 솟구쳐 손뼉을 치며 환호를 지를 뻔하였다. 다행히 아무도 보는 이 없어 얼른 주어 추리닝 바지 주머니에 넣어 걸어 내려오니 주머니가 무거워 걸음을 둔하게 만든다.

 

첫 열매, 이걸 어떻게 효과적으로 요리하여 먹으면 내 몸에 특효가 될까? 혹시 누구 불러 소담을 나누며 함께 시음하면 어떨까? 시장 안의 김 사장님이 추석 쉬러 서울 다녀왔다는 데 오늘 불러 함께 할까? 정도 마음도 나누며 일거양득이다. 그래 그리 해야겠다.

 

마을 뒷산의 밤나무 약 백 그루가 오래되어 벌레가 심하여 건강한 알 발견하기가 어려워 졌다. 그런 중에도 그 씨알들이 건너편 옆 우리 산으로 까지 번져 금년부터 튼튼한 새 나무에서 건강한 새 알밤을 생산해 낸 것이 첫 열매가 되었으니 그 얼마나 귀엽고 신나는 일이랴? 내년에 더 많이 떨어지면 더 많은 친구들과 나눠 먹으며 소담스런 이야기 꽃 피울 일 이루어 지기를 고대해 본다.

 

한 알, 한 알의 밤의 기쁨을 더 많은 이웃과 친지들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남 도 국 (시인, 수필가) 경북 울진군 근남면 뒷들길 114-5  Mobile: 0-3677-6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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