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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 이윤정 시] 가을 장미

엄재정기자 | 기사입력 2020/01/20 [00:02]

[청량 이윤정 시] 가을 장미

엄재정기자 | 입력 : 2020/01/20 [00:02]

▲ 청량 이윤정 시인     

불행과 행운은 젓가락처럼 늘 같이 붙어 다니고

아름다운 것들은 아픔과 한 가지에 붙어서 산다

아름다운 것들 그 뒷면을 돌아가 보면

아픔이 한 가지에서 함께 숨 쉬고 있다

 

귀뚜라미가 서러움을 풀어 놓는 계절이 오면

장미가 부종을 풀고 세상에 온다

오지랖 사이로 날카로운 가시를 내비치며 온다 

 

봄을 지나고 여름을 지나 

겨울이 오기 전에 기어이 꽃을 피우고야 만 

침묵 하는 너의 눈빛은 

입 보다 더 간절한 말을 하고 있다 

 

너의 타는 눈빛 앞에서

돌멩이들은 빛을 잃고 저 만큼  물러나 앉고

이름 없는 가을 풀들은 낮게 엎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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