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맹어호 (苛政猛於虎)라는 고사 성어를 생각한다. 호랑이가 무섭긴 해도 가혹한 정치가 더 무섭다는 이야기의 표현이다. 며칠 전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되고 이런저런 뒷말도 무성하게 퍼지고 있다.
여당이 압승하고 개헌만 빼고는 무엇이든 마음대로 법이나 안건을 여당 단독으로 통과할 수 있는 수의 180석을 획득하여 큰 다행이며 나라의 운명이라 자축하는 분위기다.
더 이상 국회가 싸움질로, 날치기로, 욕설과 편법, 오물과 가스 투석, 도끼로 문짝을 부수는 등의 동물 국회로 망신시킨 국회, 이제는 역사적으로 사라진 듯 보인다.
새 국회는 300석 중 155석의 초선의원으로 대폭 물갈이를 한 모양이다. 이는 국회 역사상 초유의 변화라 한다. 이번 선거는 돈 많고 목이 뻣뻣한 보수를 싫어하는 국민들의 선택을 확실하게 증명해 주었다. 직장생활 10년을 해도 아파트 한 채 못사는 노동자들의 한숨이 확실하게 표현된 선거였다. 종로의 경우는 그렇다 치더라도, 구로의 경우 정치 애송내기 젊은 처녀가 서울시장을 지낸 정치 전문가를 제치고 들어섰고, 관악에서도 지역에서 3선을 내리 당선하여 기반을 확고하게 다져놓은 정치 선배를 후배 여 판사가 예측을 뭉개고 당선의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
부산서도, 인천서도 이변이 속출했으며, 강남과 서초서도 무명의 야당의원을 선택하여 지역의 대변자로 보내준 것에 대하여 우리는 입을 다물어야 할 것 같다.
국회가 달라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어차피 아파트를 사지는 못하더라도 있는 것 가지고 잘 먹고 잘 지내며 여행도 다니고 즐겁게 살자는데 누가 뭐라 말 할 수 있으랴? 40-50 대의 선택이 이번 선거의 주역이 됐다한다. 그들의 뜻이 이번 선거에서 추태를 벗어나 깨끗한 승리로 리드한 것이다.
보수의 꼴이 그리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선거 운동 기간 여당도 야당도 실수를 저질렀지만 중간 측 유권자들은 마지막 판에 여당을 선택하는 것이 국회가 달라지고 더 밝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고 선택했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이번 선거는 잘된 것 같다. 부정선거니 막말 때문이니, 인물 부재니 탓할 일 아니다. 외국의 예를 비교해 보지 않아도 우리 국회는 더 변해야 한다, 국회의원 수를 100명으로, 국회의원의 수당을 행정 공무원 3급 수준으로, 보좌관 2명에 운전사 1명, 그리고 100가지 넘는 특혜를 과감하게 손질하여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한다.
하늘의 진노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더불어 민주당의 승리는 아직 열매를 기대해선 안 된다. 총선에서 승리한 혜택, 콜로나 바이러스는 아직 물러가지 않고 우리 삶의 현장을 맴돌고 있다. 약한 자를 삼키려고 굶주린 사자처럼 창 너머로 엿보고 있다.
무서운 시험이 우리 뒤를 따라다니며 틈을 노리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산에 올라갈 때는 희망에 들떠 숨 가쁘고 힘들어도 즐겁게 올라간다. 내려오는 길은 사실 더 어렵다. 미끄럽고 무릎과 발목 아프고 발을 다칠 위험이 더 많다.
코로나가 누구를 언제 공격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국과 유럽은 지금 코로나의 감염이 최고로 올라간다 한다. 재감염 확률도 상상을 초월하여 치솟고 있다한다. 코로나로 얻은 기쁨 코로나로 잃을 수도 있는 것을 명심하며 마냥 기뻐만 하지 말고,
이 시간 콜로나 때문에 실직하고, 기업의 문을 닫고, 학교 수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지 못하고, 죽어가고 병실에서 죽음을 앞두고 고통당하며, 환자들을 치료하고 보호하고 관리하는 의료진, 공무원, 자원 봉사자들의 아픔과 고통과 눈물을 함께 하는 낮고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을 섬기며 보호하는 정치지도자로 태어나기를 바란다.
남 도 국 (수필가) 경북 울진군 근남면 뒷들길 114-5 Mobile: 010-3677-6243 <저작권자 ⓒ 다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도국 칼럼 관련기사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