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선관위 이경재 본부장, ‘39년 공직 퇴임식’ 가져

남도국기자 | 기사입력 2020/06/27 [08:07]

울진선관위 이경재 본부장, ‘39년 공직 퇴임식’ 가져

남도국기자 | 입력 : 2020/06/27 [08:07]

[다경뉴스=남도국 기자] 울진선거관리위원회는 2020년 6월 26일 11시 대회의실에서 이경재 본부장의 39년 공직 퇴임식을 개최했다.

 

▲ 울진선관위 이경재 본부장, ‘39년 공직 퇴임식’ 가져  © 남도국 기자

 

이날 각지에서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선거관리위원회의 동료와 친지 친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로운 퇴임식이 열렸다.

 

이 본부장은 1981년 7월 7일 울진군청 지방행정직 공무원에 첫출발을 시작으로 1990년 12월 5일 울진군선거관리위원회 전입했으며, 이후 1995년 1월 1일 자로 행정주사 승진했고, 2015년 1월 1일 영덕군선거관리위원회 발령, 2016년 1월 1일 울진군선거관리위원회 발령받아 근무하다 2020년 6월 30일 자로 명예퇴직 및 행정사무관 특별승진을 했다.

 

▲ 울진선관위 이경재 본부장, ‘39년 공직 퇴임식’ 가져  © 남도국 기자

 

다음은 이경재 본부장의 퇴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오늘 39년 공직생활을 회고및 정리하는 새벽을 여는 남자인 저의 퇴임식에 함께 동행해 주시고 격려와 사랑을 베풀어 주신데 대하여 가슴속 깊이 고마움을 느끼며 감사를 드립니다.

 

동행은 사전적인 어휘로서는 일정한 길을 함께 가거나 오는 것을 뜻합니다만. 저는 이렇게 동행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동행은 더불어 함께 몸과 마음의 일치하여 뜻한 바를 이루어내며 목표한 기대치에 성과를 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저의 39년의 공직생활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아니한 것 같습니다. 때론 고속도로와 같이 잘 다듬어진 순탄한 길이 있었는 가하면 자갈밭이나 가시밭길을 걷는 것 같은 고난의 길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매순간마다 함께 해주신 좋은 분들이 함께 동행해 주어 오늘 이 자리에 아름답게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1981년도 7월 7일 울진군서면 면사무소를 시작으로 울진읍사무소에 근무하던 중 군청 전입고사에 우수한 성적으로 울진군청에 전입하여 울진군청 민방위과, 내무과를 거쳐 1990년 중앙선관위 국가직  전입시험에 합격하여 2020년 6월 30일 행정사무관으로 명예롭게 퇴임하게 되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합니다.

 

저가 우리위원회에 전입한 시기에는 모든 여건이 넉넉하지 않았으며, 특히 청사는 군청뒤에 창고 같은데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지금은 고인이 되신 어머님께서 저한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애비야! 군청에서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누추한 곳에서 근무하냐”고 했습니다. 저는 어머님께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독립청사만 지을 수 있다면 모든 것을 감내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저는 선관위 공직생활 중 여러 가지 별칭을 얻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을 들자면 저승사자, 대쪽, 거성 등 여러 가지 또 다른 이름들이 저의 공직  생활을 잘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은 2006년 제1회 사무관자격시험 합격과 1995년도에 35세에 6급으로 승진하는 영예를 안은 것입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승진하다보니 겸손함보다는 때론 교만함과 자만심 으로 저를 나락에 떨어뜨리는 일도 있었고, 일정한 주기로 공직에 대한 회의감도 있었으며, 직원님들께 심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힌 사실도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정중히 사과드리오니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선거관리업무 추진에 있어 중립성과 공정성을 최우선으로하여  선거비용 실사과정중 위법행위를 단속한 결과 도의원 당선자를 당선 무효시켜 재선거를 실시하므로써 선거비용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부재자 대리신고자를 적발하고 사법적인 조치를 취하여 현직 군의원의 피선거권을 박탈하므로써 의원직에서 물러나도록 하여 부재자 신고및 투표에 경각심을 심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 보다 더 생각나는 것은 열악한 청사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전국 에서 처음으로 국유지를 확보하고 우리위원회 청사부지로 무상관리환하여 헌법기관에 걸맞게 신축하도록하므로써 대내외적으로 위원회의 권위와 위상을 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하여 모범공무원상을 수상한데 대하여 무한한 기쁨과 자부심을 늘 느끼어 왔습니다.

 

저는 기회가 좋아 외국에 두 번씩이나 파견되어 외국의 선거제도및  정당제도 연구및 선거를 참관하고 외국의 국영방송사에 중앙선관위를 대표하여 인터뷰를 하고 그 나라 국영방송및 인터넷 방송에 보도되는 영광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다시한번 되돌아보면 저의 능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늘 저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나름 뚜렷한 신념을 갖고 일하였으며, 업무적이거나 업무외적으로도 어느 누구한테도 비굴하거나 소신을 저버리지 않고 바르게 생활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 고인이 되신 저의 장인, 장모님, 께 고마움을 전하고자 합니다.

 

우리 위원회 청사내에 땅속 깊이 뿌리를 내려 위원회를 지켜주고 있는 공명선거 표지석은 저의 처갓집 뜰에 있어 가족들이 모이는 날이면  포근하게 앉아 정담을 나누고 간단한 음식을 먹는 귀하고 소중한 디딤돌이었습니다.

 

그 귀중하고 소중한 돌을 우리위원회에 기증하여 공명선거의 기반과 기틀을 다지는 데 도움을 주신 지금은 비록 고인이 되어 하늘나라에 계신 장인, 장모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6월30일 퇴직과 동시에 7월1일부터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 취업지원센터 울진군센터장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중앙선관위 박영수 총장님의 부탁말씀이 있어서 이 기회를 빌어 후배님들께 퇴직이후의 취업에 대해서 저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취직하기 위해서는 전문자격증이 없으면 먼저 평소 인맥관리와 정보 수집이 우선되어야 될것 같습니다.

이보다 더 우선한다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생활모습과 자세입니다.

 

새로운 일을 하는것은 두려움보다는 그안에 안주하는 삶의 패러다임을 과감히 혁신하고 도전의식과 개척정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퇴직에 즈음하여  여러곳에서 좋은 조건으로 콜을 받았습니다. 저의  노후의 삶을 위해서 돈보다는 봉사와 명예를 택했습니다. 뼈속까지 선관위 맨으로서 선관위 공무원출신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초심을 잃지않고 더욱 매진해 나가겠습니다.

 

새로운 일상이 더욱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고,  저의 노력으로 어르신들이 경제적인 여건이 나아져 보람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저의 공직생활에서의 은퇴란 저가 하던 일에서 퇴직이지 인생의 은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해야만 하는 일에서 하고자 하는 일로  바꾸어지고 일이 여가생활이 되고 여가 생활이 일이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속에서 워라벨( work and live balance), 즉 일과 삶의 균형속으로 새출발을 하고자합니다. 흔히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합니다.

 

결국 인생은 나홀로 결승점을 향해 달려 갈 것입니다. 결승점없는 마라톤이 없듯이 목적없는 삶은 없을 것입니다. 결승점도 중요하지만 저는 목표를 향해 끝까지 띨 체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퇴직 선배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합니다.

 

일의  우선순위와 옥석을 가리어 건강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라톤경기에서 반환점을 지나야 목표지점인 결승점에 도달하듯이 인생 제1막인  반환점을 지나 이제 인생 제2막을 시작합니다. 많은 사랑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후배님!

갈수록 선거관리의 여건이나 환경은 점점 어려워져 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위원회의 공정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와 눈높이 또한 높아져 가고 있으며, 여기에 비례하여 선거관리 여건 또한 점점 어려워져 집니다.

 

이럴때 일수록 소수 정예부대원으로 구성된 우리 위원회 직원님들께서는 각자의 소질과 역량을 십분발휘하여 조직에 기여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성장과 성취감을 동시에 얻기를 바라며, 직장동료간에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일치협력하여 힘들고 어려울수록 서로 힘을 합치고 도와가면서 아름다운 인간관계속에서 선거관리및 공직생활을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동행한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하며 사랑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저를 기억해 주시고 사랑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의 비루한 퇴임사를 경청해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기쁨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행복하십시요!  감사합니다!

 

▲ 울진선관위 이경재 본부장, ‘39년 공직 퇴임식’ 가져  © 남도국 기자

▲ 울진선관위 이경재 본부장, ‘39년 공직 퇴임식’ 가져  © 남도국 기자

▲ 울진선관위 이경재 본부장, ‘39년 공직 퇴임식’ 가져  © 남도국 기자

▲ 울진선관위 이경재 본부장, ‘39년 공직 퇴임식’ 가져  © 남도국 기자

▲ 울진선관위 이경재 본부장, ‘39년 공직 퇴임식’ 가져  © 남도국 기자

▲ 울진선관위 이경재 본부장, ‘39년 공직 퇴임식’ 가져  © 남도국 기자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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