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느끼는 대로 팬으로 종이에 옮겨 쓰고 싶다. 길든 짧든, 화려하든 초라하든, 느낌과 생각을 종이에 담아 기록하여 기억하고 싶을 뿐이다. 전문 글쟁이는 아니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순수하게 세상살이에서 생겨나고 느껴지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런 생각을 공유하며 살고 싶을 뿐이다.
내용이 마음에 들면 함께하고, 들지 않으면 지나쳐 버리면 되는 간단한 사유다. 분명한 것은 모든 이에게 희망과 도움이 되는 순수한 글되기를 소망한다. 이해를 초월하여 삶이 살찌고 위로와 격려가 되는 행복한 글로 이해되기를 원한다.
직업 언론인은 아니며 그런 소지조차 없다. 그러지만 지탄을 받는 글이나 그런 작품도 내손으로 쓰고 싶지는 않다. 가능하면 내가 쓴 글이 읽혀지는 분들에게 공감되거나 적어도 싫어 외면하는 일 만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
글 쓰는 전문가도 직업 작가도 언론인도 또한 아니다. 세상 살면서 오라면 오고 서라면 서고 가자면 따라가면서 저항 없이 살아가는 부드러운 글쟁이처럼 말이다.
9월의 향기가 매미를 몰아내고 귀뚜라미를 불러오는 듯, 맴 맴 맴 처량한 소리 멀어져 가고 귀둘 귀둘 귀두라미 소리도 내 귀를 자극한다. 폭서의 여름은 이제 정녕 지나갔나 보다. 풍성한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는 가을의 정취에 취하여 나는 오늘 아침 “환영 가을”의 글을 쓰며 하루를 연다. <저작권자 ⓒ 다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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