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지회, 국회청문회로 상처뿐인 최정우 회장, 회장 연임은 과욕이다

청문회 준비 미흡, 형식적 자료제출, 비협조로 국회 무시

엄재정기자 | 기사입력 2021/02/23 [05:28]

포스코지회, 국회청문회로 상처뿐인 최정우 회장, 회장 연임은 과욕이다

청문회 준비 미흡, 형식적 자료제출, 비협조로 국회 무시

엄재정기자 | 입력 : 2021/02/23 [05:28]

최정우 회장의 감춰졌던 무능력만 재확인했던 국회 청문회

 

2월 22일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민과 언론의 질타를 두려워해 2월 17일엔 불출석 사유서와 꼼수 진단서를 제출했지만, 결국 여론의 질타에 굴복해 증인석이 앉게 됐다. 하지만 최정우 회장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 반복되는 중대재해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조차 시원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수많은 노동자의 죽음과 시민들의 분노의 목소리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으로써, 사전 준비조차 불성실한 모습으로 분노만 더 자극할 뿐이었다.

 

이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중대재해 청문회’는 상임위 차원에서 산업재해만을 주제로 개최된 것이다. 특히 포스코가 수조원의 안전예산을 투입하고도 중대재해가 멈추지 않는 원인과 대책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를 위해선 포스코의 산업재해 및 직업성 질병 현황, 노동안전보건 시스템 제도개선 프로그램, 안전예산 투입 세부내역 등이 필요하지만 포스코는 형식적인 자료제출로 청문회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포스코를 지도 감독해야하는 고용노동부 또한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에 대한 특별감독과 정기감독 세부결과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포스코의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한 고용노동부의 사전예방 대책과 사후 재발방지 대책이 무엇인지, 국회의원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산업안전공단의 자료 또한 추상적인 통계수치일 뿐 공정별, 질환별 대책마련을 위한 자료는 전무했다.

 

청문회를 준비하기 위해 환경노동위원회 국회의원과 비서관의 노력이 포스코의 불성실, 비협조, 무대책 앞에 물거품이 되어선 안 될 것이다. 하청업체 노동자 사망사고로 고용노동부의 감독을 앞두고 포스코가 위험성 평가 보고서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작시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포스코 노동자의 직업성 질환 의혹에도 불구하고, 2014년~2020년 7년간 작업환경(화학물질기준) 12,693건 측정결과 노출기준 초과건수가 0건으로 셀프 측정 의심을 받게됐다. 작업환경 측정기관이 바로 ㈜포스코 부속의원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부속의원이었던 것이다. 

 

포스코를 상대로한 국회 청문회는 종료돼도, 그동안 은폐되고 축소되었던 포스코의 산업재해, 직업성 질병 등의 문제는 보다 체계적으로 조사되고 분석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국회의원만이 아니라, 노동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포스코의 대기오염 문제, 석탄화력 문제 등 환경문제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더욱 활발한 논의와 실천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자본의 이윤중심, 생산제일주의, 성과주의로 노동자는 기계 부품으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 노동자의 건강과 시민의 안전은 뒷전이며, 포스코 현장은 사고가 발생해도 공상처리는커녕 개인이 치료비를 떠맡고, 포스코와 하청업체의 개인과실 책임전가로 다쳤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다. 수십 년 된 제철소 설비노후화로 폭발사고 및 가스누출 사고 등 설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정우 회장의 비상경영으로 하청노동자를 3년간 15% 인원감축해 현장에는 2인 1조 작업, 표준작업조차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결국 살인기업, 질병공장으로 불리게 된 포스코의 현실은 최고경영자인 최정우 회장의 책임이 막중하다. 더 이상 죄송하고 사죄한다는 무책임한 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오늘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준비부족과 무성의한 태도는 최정우 회장의 무능력한 모습만 재확인할 뿐이었다. 특히 자료제출 비협조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무시하는 것으로, 그동안 노동자와 시민들을 일방적으로 배제해왔던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 청문회로 최정우 회장의 감춰졌던 역량을 국민들이 생방송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무책임, 무능력, 무대책으로 포스코의 회장직을 연임하는 것은 과욕일 뿐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상처뿐인 회장직으론 포스코의 중대재해를 막을 수 없으며, 포스코의 혁신은 가능하지도 않다. 3월 12일 포스코 정기주주총회 이전에 겸허하게 자진사퇴하고 생활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정도경영이다.              

 

2021년 2월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지회

희망, 가장 현명한 사람은 자신만의 방향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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