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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박희정 의원 5분 자유발언

엄재정기자 | 기사입력 2021/09/01 [14:38]

제286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박희정 의원 5분 자유발언

엄재정기자 | 입력 : 2021/09/01 [14:38]

▲ 제286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박희정 의원 5분 자유발언  © 엄재정 기자

 

사랑하는 포항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효곡동․대이동 지역구 출신 더불어민주당 박희정 의원입니다.

 

5분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며, 이번 태풍과 폭우로 인하여 피해를 입으신 시민여러분께 격려 인사 드립니다.

 

특히 죽장면, 구룡포읍 주민여러분께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도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으신 이강덕 시장님을 비롯한 2천여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선도도시였습니다.

포스코로 대변되는 철강산업의 시작과 발전이 이곳 포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에 따른 도시화도 빠르게 진행되어 갈대밭과 논, 밭 하천에 도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철도, 도로 등 사회기반 시설들도 논두렁 밭두렁을 따라 건설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대규모 주거단지가 새롭게 건설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존의 사회기반 시설들과 새로운 생활권에서 충돌이 일어난 것입니다.

 

동해선 분기점에서 포항철강공단으로 향하는 철도인 괴동선의 경우 포스코 원자재 수송 등을 위해 1968년 개통되었습니다.

 

1970년대 제철소 사원 주택촌이 지곡에 건설되면서 효자시장 인근에 효자역이 생겨났고, 그들의 출퇴근을 위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괴동선이 담당하던 철도 물류가 줄어들고, 지곡단지 개방과 더불어 포스코 직원들 또한 지곡이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게 되면서 출퇴근 수단도 다양하게 변해 갔습니다.

 

또, 인근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면서 괴동선은 같은 행정구역인 효곡동을 지곡과 효자로, 대이동과 상대동 등의 생활권도 둘로 나눠 버리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현재 괴동선은 포스코와 철강공단의 화물, 제품, 원자재 수송을 위해 하루 15회 정도가 운행되고 있으며, 긴급상황시 군사시설로도 이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기능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 그 기능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고 괴동선을 폐지하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100여년 동안 포항 도심을 가로질렀던 동해선 철길이 이설되면서 폐철도에 새로운 숲을 만든 것처럼 유강대교에서 괴동역까지 약 9km 구간에 그린웨이를 연장해 공원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군사기능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만, 철로를 없애지 않고 레일바이크를 설치한다면 평소에는 관광과 놀이 시설로 사용하고 긴급시에는 군사 목적으로 재전환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괴동선 폐지가 장기과제라면 우선은 효자역 주변부터 역사공원으로 만드는 것을 검토해야 합니다. 몇 해 전 포항역이 철거된 후 포항시민들은 근대역사 상징물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그린웨이 조성 당시 철로를 활용한 사업이 발굴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효자역은 포항제철소 출퇴근 재현이라는 역사 아이템 활용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호랑이도 감동시킨 효자를 배출한 전설에서 비롯된 효자동 지명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가능합니다.

 

효자교회 입구에 있는 ‘학생 전희 효자비’와 연계한다면 역사가 살아 숨쉬는 철길숲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방치된 국유지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생활숲도 조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효자역 활용과 더불어 효자구획정리지구와 효자시장을 잇는 인도교도 건설되어야 합니다. 앞서 지적한대로 괴동선은 같은 행정구역을 둘로 쪼개면서 정서적 동질감을 무너뜨렸습니다.

 

눈앞에 시장을 두고도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 인도가 확보되지 않은 지곡건널목의 위험성으로 인해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는 효자시장으로의 접근이 어렵기도 합니다.

 

괴동선을 폐지해도 철로를 활용한 문화․관광사업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인도교 설치는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산업화 초기에 비해 지금은 많은 환경이 달라졌습니다. 과거에 이루어졌던 각종 도시계획이 당시에는 맞았지만 지금은 맞지 않는 상황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기능이 약화되거나 폐지된 사회기반 시설에 대한 전향적 재검토가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괴동선 폐지는 주민들에게 건강한 휴식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던 효자시장에 대한 접근성 강화, 지역단절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강덕 시장님과 집행부의 현명한 해법을 기대하며, 이상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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