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범대위, 8일 최정우 회장 행사 돌연 불참에 따른 입장 표명성실한 합의서 이행으로 포항시와 포스코가 상생 발전 되길…[다경뉴스=신영숙 기자]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8일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4월 7일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 돌연 불참한데 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최 회장의 불참을 두고 포스코 측은 언론에는 ‘사내 일정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범대위의 시위 때문’이 더 큰 이유로 알려졌는데, 이는 참으로 황당한 사건”이라며 “이 소식을 접한 범대위는 대한민국 산업화시대의 국민적 자부심으로 기록된 ‘위대한 포스코’에 또다시 상처를 남기는 사건이라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범대위 관계자는 “범대위는 최 회장이 이날 포항시민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포스코 지주사 및 미래기술연구원 서울 설치를 결정한 데 대해 사과와 함께 합의서 약속 이행 등 입장 표명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시위를 핑계로 도지사, 국회의원, 시장 등이 참석한 행사에 갑자기 불참하는 것은 포항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범대위가 밝힌 성명서 주요 내용은 첫째, 최정우 회장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자부심이며 포항시민의 자긍심인 ‘위대한 포스코’의 길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를 진정으로 성찰하기를 촉구한다.
둘째, 최정우 회장은 총궐기 연대 서명에 동참한 407,845명의 포항시민과 경북도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2월 25일 합의서를 성실히 실천하라.
셋째, 범대위는 포스코 경영진의 합의서 이행에 대한 성실성과 코로나19 등을 지켜보며 필요시 대시민 보고(결의) 대회를 개최한다.
넷째, 범대위는 성실한 합의서 이행으로 포항과 포스코의 상생 발전이 힘차게 추진되기를 바라며, 그날까지 사심 없이 헌신할 것임을 밝힌다.
한편 범대위는 8일 오후 전체회의를 갖고 성명서 발표 등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위대한 포스코’를 회복해야 한다
지난 2월 25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현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사내 대표이사 김학동 부회장, 전중선 사장을 포항시로 급파해 지주사 본사 포항 이전,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설립, 지역상생 투자 등이 담긴 합의서를 작성하게 했다. 그것은 포항시민 총궐기 저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한 당시 유력 대선 후보들의 반대에 굴복한 일이기도 했지만,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고 지역사회에 배은망덕했던 ‘잘못된 경영리더십’을 스스로 시인한 일이기도 했다.
지난 설날 즈음부터 본격화됐던 포항의 엄청난 사회적 분란은 애당초 ‘일어나지 말아야 했었고 일어날 필요도 없었던’ 충격적 사태였다. 그러나 합의서 작성으로 모든 결정을 대변했다는 것인지 포항시민을 향한 한마디 사과 표명도 하지 않은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 경영진과 함께 4월 1일 포항 청송대에서 모 대기업 경영진과 회합을 가졌다. 그날 범대위는 최정우 회장에게 포항시민에 대한 공개 사과와 합의서 조속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싶었으나 기업 행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더 기다려 보자며 조용히 넘어갔다.
4월 7일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서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공장 착공식이 열렸다. 포스코케미칼 사장을 지내기도 했던 최정우 회장이 오래전부터 참석하게 돼 있었고, 경북지사와 포항시장,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도 축하객으로 참석하게 돼 있었다. 범대위는 최정우 회장이 그 좋은 기회에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의 뜻과 합의서 정신에 대해 밝힐 것으로 생각했다. 만약 그러한 내용을 표명하지 않는다면, 범대위는 “사과하라” “실천하라” 등등 준비한 현수막과 피켓으로 개인 자격의 침묵시위를 보여줄 계획이었다. 이래서 사전 집회 신고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런데 최정우 회장은 6일 오후에 돌연 불참을 통보했다.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에 대해 포스코 경영진 측은 ‘범대위의 시위 걱정 때문’이라는 핑계를 흘리기도 했다. 참으로 황당한 소식을 접한 범대위는 대한민국 산업화시대의 국민적 자부심으로 기록된 ‘위대한 포스코’에 또다시 상처를 남기는 사건이라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위대한 포스코’를 사랑하며 포항의 자긍심으로 여기는 범대위는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천명한다.
1. 최정우 회장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자부심이며 포항시민의 자긍심인 ‘위대한 포스코’의 길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를 진정으로 성찰하기를 촉구한다.
2. 최정우 회장은 총궐기 연대서명에 동참한 407,845명의 포항시민과 포항시민을 응원해준 경북도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2월 25일 합의서를 성실히 실천하라.
3. 범대위는 포스코 경영진의 합의서 이행에 대한 성실성과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통찰하는 가운데 필요한 경우에는 총궐기 보고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4. 범대위는 포스코 경영진의 성실한 합의서 이행으로 포항과 포스코의 상생 발전이 힘차게 추진되기를 바라며, 이미 포항시민에게 약속드린 그대로 합의서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사심 없이 헌신할 것임을 거듭 밝혀둔다.
2022년 4월 8일 /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저작권자 ⓒ 다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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