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우리나라의 정치는 국민들의 비난을 많이 받는다. 있을 때만 잘하는 속이는 정치! 술자리에 단골 안주로 되씹어도 그칠 줄 모르는 무궁무진한 레퍼토리를 제공하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신뢰를 벗어났다는 증거다. 갈수록 발전하는 문명과 문화로 사람들의 바람은 더 높아지고 수준과 품질이 좋고 쾌적함을 원하는데 우리의 정치만은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 으르렁거리고 치고받는 동물국회를 방지코자 만들어 낸 국회선진화법은 도가 넘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국회를 만들어 버렸고 무엇 하나 쉽게 합의할 수 없는 분위다.
자신은 아니라고 새정치를 치켜세우며 낡은 진보와 수구 보수의 명찰을 떨쳐버리고 합리적 개혁이란 이름으로 믿어달라며 신당을 추진하는 의원의 목소리가 공허하게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전혀 새롭지 않다. 그도 기존의 정치체계에 몸을 담았었다. 한동안을 있는 듯 없는 듯 있다가 선거의 계절이 오니 자구책을 펼치는 모습으로 보인다. 작금의 우리 정치는 새로운 신당이 나타난다고 적체된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한다. 그 역시 기존에 의원들이 해왔던 행태이고 별다르지 못했다. 정치는 시스템이다. 어느 하나만 바꾼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다.
각기 구성체가 제 역할과 기능을 하며 원활한 활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형식이란 플레임에 내용물인 소프트웨어가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는 이러한 플레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해왔다. 그러나 그 안의 내용물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꺼내지 못했고 이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 않다. 현실과 이론의 지체가 심한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시대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고 조급해 하지 말고 필요한 것이 온전히 구현될 수 있도록 가능한 방법부터 변환이 필요한 것이다.
때문에 우리를 대표해 현재를 이끌어 발전을 모색해 낼 줄 아는 사람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하고 그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 해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보아야 했다. 또 다시 다름이 없는 한 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이제는 국민들의 선택이 필요하다. 실망이 아닌 희망으로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 하루아침에 확 바꿔버리겠다는 말은 하나도 바꿀 수 없다는 말과 같다. 그 나라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있다. 그 문화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해온 페이스가 있어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의원들에게 국회보단 자신에 몰입하게 해 국민을 위한다는 말은 달나라로 가게 만들어 버렸다. 국민의 대표가 아닌 의원이란 직업으로 가질 수 있는 파워를 동원해 부하직원의 월급을 상납 받고, 장사를 하고 아는 사람을 특별히 봐주는 등 여타의 일자리와 다름없는 직장이 돼 버렸다. 이쯤 되니 진정 나라를 위하는 사람은 점점 정치인이 되기를 꺼려하고 의원의 페이와 권력에 눈독이 오른 자가 자리를 차지하게 되니 그 다음은 볼 것이 없다. 신문지상을 채우는 사건사고의 기사처럼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줬더라하는 뇌물과 배임이다.
그리고 서로를 엮으며 혼자만 추락할 수 없다는 야사스토리가 수순이다. 다만 좀 더 효율적인 변화를 위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힘을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말은 할 수가 있겠다. 올해는 구태의 적폐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한 해였고 해의 마지막까지 온전한 일처리를 하지 못해 허둥대는 모습을 보았다. 새로 시작되는 2016년에는 우리 국회의 구성원을 뽑게 된다. 우리의 미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들을 바로 보는 눈을 먼저 만들어야겠다. <저작권자 ⓒ 다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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