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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가대표 야구 결승전 뭐꼬

장성각기자 | 기사입력 2018/09/02 [18:32]

[사설] 국가대표 야구 결승전 뭐꼬

장성각기자 | 입력 : 2018/09/02 [18:32]

▲ 보관(普觀) 이우근     ©

동메달을 두고 다투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를 시청하면서 느낀 것은, 비록 바라는 동메달은 놓쳤지만, 베트남의 축구가 성큼성큼 발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마도 이번 아시안게임 4강을 통해서 배우고 경험으로 축적한 것들은, 베트남의 축구를 발전시키는 에너지가 될 것임을 믿는다.

 

모르긴 해도 박항서 감독이 조련한 베트남의 축구는 향후 아시아 변방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아시아 축구 강국들의 발목을 잡고 판도를 흔드는 변수, 다크호스로 성장할 것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끝으로 안타까운 베트남의 축구를 시청하고, 금메달을 다투는 한일전 야구 결승전을 보는데, 한마디로 이처럼 쪽팔리는 경기를 보기는 처음이다.

 

어떤 경기를 하던, 예를 들어 북한과 일본이 경기를 해도 일본이 이기기를 바라며 응원한 적이 없었다. 그런대 한국의 프로선수들과 일본의 아마추어들이 금메달을 다투는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만큼은 일본이 승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필자의 속내다. 처음 대만 전부터 느끼는 것이었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망신살만 뻗치는 역대 최악의 국가대표라는 생각이다. 이게 무슨 국위선양인가? 프로선수들로 이뤄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야구팀을 보면 국위선양이 아니고 국가망신이다. 특정 프로선수들이 병역을 면탈하는 도구일 뿐, 명색이 날고 긴다는 프로들이 아마추어들을 상대로, 그것도 빌빌대며 겨우 얻은 금메달이 무슨 자랑거리가 되겠는가?

 

전혀 자랑스럽지가 않는 것이 이번 국가대표 야구팀이다. 이젠 바꾸자. 스포츠를 통한 병역특례제도를 시대와 국민의 의식수준에 맞게 폐지하자. 아시안게임이든 올림픽게임이든, 스포츠는 개인의 영광이고 영화인데, 국가가 이들을 특별하게 관리하며 특별한 혜택을 준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것으로 청산해야 할 구시대의 산물이다.

 

올림픽 기본정신이 아마추어리즘이다. 아시안게임이야 당연하다. 야구를 좋아하다보니 자주보고 채널 돌리다 야구하면 그냥 본다. 이건 정말 아니다싶다. 프로에 뛰는 선수들만 모아서 중-고등학교 수준의 팀들에게 이긴 것을 자랑하고 흥분하는 꼴이 정말로 한심 하다. 야구 저변도 없고 해서 종목 폐쇄 하려던 것을 일본이 로비해서 억지로 유지하고 있다.

 

그래도 일본은 양심껏 사회인야구팀 내보냈다. 대만도 동조해서 프로는 거의 빼었다. 근데 한국이 하는 꼬락선이를 보면 참 과관 이다. 아마추어는 한명도 없고 그저 금메달, 병역면제 혜택에만 관심 두고 스포츠 정신은 개한테 줘버렸다. 그러면서도 중계하면서 좋아하는 꼴이리니, 평소 일본에 무조건적 거부반응이지만, 이번만은 고개 숙인다. 대만도 고개 숙인다.

 

Kbo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일본 프로는 월드클래식에서 프로 올스타로 이기고, 아시안게임은 대학야구로 이기고, 고시엔우승팀은 봉황기 우승팀으로 이기는 정정당당한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싶다. 김동현-최홍만이 일본 고등학생을 두드려 패고 일본 이겼다고 자랑 하는 꼴은 정말 보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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