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목사]결론, 요약과 제언

[논문] 로마서에 나타난 율법과 복음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

김형기기자 | 기사입력 2019/01/02 [17:13]
▲ 울진한빛교회 김은영목사  

1. 요약

 

종교개혁 이래 오늘까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율법과 복음의 상관성에 대한 논쟁만큼이나 그 당시 로마교회는 심각한 신학적 이해 문제로 대립하고 있었다. 본 논문은 로마서를 통하여 율법과 복음은 단절이나 대립 관계가 아니며, 이 둘은 연속성을 갖고 있고, 일치와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진술하고자 한다.

 

특별히 로마서의 저술 목적과 관련하여 율법과 복음은 상호 협력관계이고 서로를 빛내는 역동적 관계임을 밝히고자 한다. 또한 율법과 복음이 온 인류에게 유용한 하나님의 의의 계시로서, 평화로운 공존과 구원을 갈망하는 이 시대에 만인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의 계시임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율법과 복음의 관계에 대한 연구의 역사는, 바울 당대의 유대교 안에는 행위를 중심한 율법주의와, 은혜를 중심한 언약적 율법주의가 공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데 바울은 로마서에서 유대인들이 의를 얻지 못한 이유가 그들이 율법의 행위를 의지했기 때문임을 밝히면서 그것이 로마교회를 분열과 대립으로 치닫게 한 원인으로 진술한다.

 

로마교회는 신학적인 견해 차이로 인하여 ‘약한 자’(유대인 신자)와 ‘강한 자’(이방인 신자)로 대립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인류를 향한 우주적 구원사를 이해하고 있는 바울은, 그 로마교회의 통합과 일치의 차원에서 로마서를 기록하였다. 바울은 율법과 복음을 로마서의 중심 위치에 놓고, 율법과 복음의 일치와 통합을 통하여 로마교회의 일치와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한다.   
  
바울이 로마교회에 제시하고 있는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는 전적으로 온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종말론적 선물이며 동시에 우리의 구원의 주로서 하나님의 능력이시다. 복음은 구속사적 약속의 성취로 먼저 유대인의 역사 속에 유대인을 위한 복음으로 주어졌다. 그러나 유대인은 복음을 배척했고 그 결과로 이방인이 복음의 수혜자가 되었다. 바울이 이해한 복음은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아우르며 제한 없이 미치는 하나님의 의이며, 차별 없이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바울은 율법과 복음의 대립을 세 가지 차원에서 보여 주고 있다. 첫째는 구원의 능력 문제이고, 둘째는 죄악에 대항하는 능력 문제이며, 셋째는 율법과 복음이 요구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바울이 진술하고 있는 대립의 문제는 인간의 연약성에 기인한 율법의 기능(능력)적 차원의 문제일 뿐이다. 바울은 구원사와 관련하여 율법과 복음이 기능적인 면에서만 대립관계에 있을 뿐, 본질적으로나 원론적으로 결코 대립되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 율법과 복음은 모두 선하신 하나님의 의로서, 믿음 안에서 연속성을 갖는다. 

 

로마교회의 분열과 대립은 곧 율법과 복음의 대립이며 분열이다. 유대인 신자들은 율법의 행위를 의지했고, 반면에 이방인 신자들은 복음 안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대립은 곧 율법과 복음의 대립 문제이며, 반대로 율법과 복음의 통합과 일치는 곧 유대인과 이방인의 통합과 일치로 나아가는 길이 된다. 이를 위해서 바울은 로마교회가 지향해야 할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통합의 모델로서의 아브라함이다. 바울은 율법(유대인)과 복음(이방인)의 통합의 기원을 우주적 인류 구원사의 조상인 아브라함에게서 찾고 있다. 바울은 아브라함을 계약사상의 틀 안에서 할례자의 조상과 무할례자의 조상으로 결합시킨다. 그리고 아브라함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로 결합되어 한 세계를 이룰 수 있음을 로마교회에 제시한다. 아브라함은 새 인류의 조상으로 부름 받은 아주 특별한 존재이고, 구원사적 인류의 통합을 나타내는 모델적 존재이다. 그와 동일한 믿음의 발자취를 따라 로마교회가 하나로 통합될 수 있음을 바울은 제시하고 있다.

 

둘째는 통합의 가교로서의 그리스도이다. 바울은 로마서 5장에서 아담 안에 죄인으로 규정된 전 인류가 그리스도의 순종의 죽음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별하지 않고 그와의 화평과 의와 생명을 허락하신 인류 구속사의 통합을 말하고 있다. 즉 율법을 범하므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죽어야 할 죄인의 비참한 운명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받고 다시 하나님과의 의의 관계가 회복된다.

 

그리스도는 율법에 따른 희생 제물이 되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을 하나님의 정죄로부터 해방시키며(롬 8:1-2),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로 이끈다. 통합을 위한 가교인 그리스도 안에서 율법과 복음은 두 손을 마주 잡는다. 복음은 모든 사람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존재로서 율법 앞에 세운다. 바울은 율법주의적인 그릇된 행위를 끝내시고, 율법의 희생 제물이시고, 할례의 수종자이신 그리스도께서 통합의 가교임을 로마교회에 제시하고 있다.

 

셋째는 통합의 능력으로서의 성령이다. 그리스도의 구속을 경험한 신자의 신분과 삶을 지탱하는 핵심은 성령의 사역이다. 과거 시대에 율법이 죄의 세력에 대항하기에는 연약하고 무능력했지만 이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통해 역사하는 성령은 율법이 할 수 없었던 것, 즉 육신에 역사하는 죄의 세력에 대항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율법의 의로운 요구들을 성취할 수 있도록 능력으로 작용한다. 

 

그리스도인 안에서 능력으로 작용하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율법의 기능적 약점과 한계는 극복된다. 그때 율법은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탁월한 삶의 윤리로 빛나게 된다. 성령 안에서 율법과 복음은 하나로 연합되고, 상호 협력하여 서로를 빛내는 역동적이고 통합적 관계를 맺게 된다. 바울은 율법과 복음의 통합을 현실적으로 이루는 능력으로서의 성령을 로마교회에 제시하고 있다.

 

이달은 그의 논문 “바울의 영 : 통섭의 언어”에서 통섭이란 언어의 개념을 “양자를 포괄하면서도 소통을 통해 그것을 넘어서서 새로운 이해를 창출하는 것”1)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율법과 복음의 관계 또한 통섭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142) 이달, “바울과 영: 통섭의 언어”, p. 243.

 

2. 제언

바울의 신학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란 개념을 갖고 있다. 살아있는 유기체로서의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로마교회는 유대인 신자와 이방인 신자 간의 심각한 신학적 견해 차이로 반목하며 갈등하고 분열의 아픔을 토해내고 있었다. 바울은 그 로마교회의 아픔과 상처를 싸매주고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워지기를 갈망하며 로마서를 저술했다.

 

바울은 율법과 복음을 로마서의 중심적인 위치에 놓고 율법과 복음이 통합되고 일치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로마교회가 신학적 견해 차이를 초월하여 아브라함과 예수 그리스도, 나아가 성령 안에서 통합하고 일치되기를 소원했다.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이 한 형제로 손잡고 평화로운 공존의 길을 걸으며 하나님을 찬미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회복되기를 기대했다. 바울은 하나님의 온 인류의 우주적 구원사를 이해한 사람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율법과 복음은 온 인류의 구원사를 위한 하나님의 동등한 의의 계시였다.

 

이 시대에는 많은 바울을 필요로 한다. 그 이유는 로마교회가 겪고 있는 동일한 분열의 아픔과 고통을 이 시대가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분열이 있는 시대이다. 기독교와 유대교의 반목이 있고, 기독교와 타 종교와의 분쟁이 존재하는 시대이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과 절망 속에 신음하게 만들고 있다. 그 전쟁의 처참함과 황폐함의 근원적 원인은 바로 종교이지 않은가? 종교 간의 분쟁이 전쟁을 야기했다면, 반대로 종교 간의 평화로운 공존은 곧 세계의 평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로마서를 통해서 로마교회의 유대인과 이방인을 대화의 장으로 초대하여 통합과 일치 그리고 평화로운 공존의 삶을 모색했던 바울의 외침에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우리 강한 자가 마땅히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롬 15:1). “이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롬 15:7).

 

오늘의 세계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평화와 일치에 목이 타고 있다. 분열과 전쟁이 종식되고 일치와 화해, 평화로운 공존의 시대가 도래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기독교는 이 시대적 대망에 응답해야 한다. 기독교는 유대교를 비롯한 타종교를 깊이 이해하고 용납함으로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 일차적으로 평화로운 공존의 삶을 추구하고, 나아가 질적 탁월한 삶과 구원의 복음으로 전 인류를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바울은 로마서에 나타난 율법과 복음의 통합을 통해 이를 증언해 주고 있다. 율법과 복음은 온 인류의 구원사를 위한 하나님의 의의 계시로 나타난 은혜의 선물이다. 평화로운 공존과 구원을 갈망하는 이 시대에 율법과 복음이야말로 만인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의 계시임이 확실하다.   

 

인류 구원사의 큰 틀 속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통합과 일치, 그리고 평화로운 공존을 보았던 바울의 모습을 오늘날 다시 보기를 기대한다. 온 인류의 구원과 평화를 위해 율법과 복음을 깊이 다루는 더 많은 바울의 글을 읽게 되기를 기대한다.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과 구원을 위한 기독교와 유대교, 기독교와 타종교 간의 대화의 장을 활짝 열어갈 수많은 바울의 등장을 기다린다.

 

참고문헌

 

1. 단행본

 김세윤, 「예수와 바울」(서울: 도서출판 제자, 1995).
 서중석, 「바울 서신 해석」(서울: 대한기독교 서회, 1998).
 이한수, 「언약신학에서 본 복음과 율법」(서울: 생명의 말씀사,  2003).
 전경연, 「로마서 신학」(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9).
 최갑종, 「바울연구 Ⅰ」(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92)
 James D. G. Dunn, 박문재 역, 「바울신학」(고양: 크리스찬다이제스트 2003).
 E. P. Sanders, 김진영 역, 「바울, 율법, 유대인」(서울: 크리스찬다이제스트‘, 1995).
  Thomas R. Schreiner, 배용덕 역, 「바울과 율법」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97).
 John R. W. Stott, 정옥배 역,「로마서 강해」(서울: 한국기독학생회 출판부, 1996).


2. 논문
서동수, “왜 바울은 로마서를 써야만 했는가?”,「호서신학」7 (2000),  pp.122-143.
서동수, “로마서의 해석학적 원리 : 유대인과 이방인의 동등성”, 신약논단」11/ 3 (2004), pp. 683-715. 서동수, “그리스도는 율법의 마침인가?”,「신약논단」13/4 (2006), pp. 985-1014.
 오성종, “갈라디아서와 로마서에 있어서의 율법의 목적/성취/폐기문제”,  한국신약학회」(2007), pp. 36-57. 이달,  “바울과 영: 통섭의 언어”, 「신약논단」14/2 (2007), pp. 241-264. 조광호, “로마서에 나타난 바울의 율법이해”,「신약논단」11 (2004), pp. 717-747. 최갑종, “바울, 율법 그리고 유대교”,「진리논단」1 (1997), pp. 75-104.

    
3. 주석

 

이한수, 「로마서 주석」(서울: 이레서원, 2002).
 제자원 편,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로마서」(서울: 제자원, 2001).
 W. Barclay, 정혁조 역,「성서주석 시리즈 로마서」(서울: 기독교문사, 1971).
 E. Käsemann, 한국신학연구소 번역실 역, 「국제성서주석 · 로마서」(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82). 
  P. Stuhlmacher, 장흥길 역, 로마서 주석」(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2002).
         

4. 사전

이종성 외 3인,「기독교 낱말큰사전」 (서울: 한국문서선교회, 1999).
정인찬 편, 「성서대백과 사전」6 (서울: 생명의 말씀사, 1980).

 
Abstract

The Study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Law and the Gospel in Romans

Kim, Eun Young

Department of Pastoral Theology
Graduate School of Theological Interdisciplinary Studies
Hannam University
 

This thesis is to study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law and the gospel in Romans. Through this study, it shows that the law and the gospel do not only have continuity, but they could be also united. 
   

The church had antagonism between the weak (Jews) and the strong(Gentiles) by theological different views. Paul, who understood the universal salvation history for human, wrote Romans for unity of the church of Rome.  Paul put the law and the gospel center of Romans and tried to make the church peaceful coexistence by the unity of the law and the gospel.
   

Paul shows the conflict of the law and the gospel in three levels. First is the power of redemption, second is the power of resistance for sins, and third is requirements of the law and the gospel. Considering the salvation history, Paul tells that the law and the gospel have antagonistic relationships only in functional side but they never have the relationships in un essential or principal side. The law and the gospel have continuity in God's justice.
   

The conflict of Jews and Gentiles is just same as the conflict of the law and the gospel, in the same way, the unity of the law and the gospel is the unity of jews and gentiles. For this, Paul suggests three points to the church of Rome must intend.
   

The First, Abraham is suggested as a role model. Paul regards Abraham as an ancestor of circumcisers and non-circumcisers in covenant ideas. Abraham is a special person who has been called as an ancestor of new human being and the salvation historical role model. Paul proposes the unity of the church of Rome by following Abraham's path of faith.
   

The Second, Christ is suggested as a bridge to unity. Sinners' miserable fate which is supposed to die because of disobedience to God's law is saved by Jesus Christ. Jesus Christ who is an object of sacrifice by the law relieves human being from God's reprobating and leads people to proper relationships with God.   The gospel makes people be new creature in Christ. Paul finished nomianism behaviours then suggested that Christ who is the sacrifice of the law is the bridge to unity to the church of Rome.
   

The Third, the Holy Spirit is suggested as the ability of unity. The law was too weak to resist the power of sin but the Holy Spirit can not only resist the power of sin for the body, but also fulfill what the law requires. The Holy Spirit restores functional disadvantages and limitations of the law. Paul indicates the Holy Spirit to the church of Rome as the actual ability of the unity of the law and the gospel. 
   

The law and the gospel are the blessing gifts from God who gives us revelations of justice for the salvation history. Surely, the law and the gospel which would like to have peaceful coexistence and salvations are the revelation of God.

언제 어디서나 최대의 적은 자기 자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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