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국 칼럼]아픔도 인생이다

남도국 | 기사입력 2019/06/10 [12:13]
▲ 남도국 세상     ©

아픔도 인생이며 슬픔도 인생이다. 기쁨도 인생이며 즐거움도 인생이듯, 마찬가지다.

 

오래 살았다. 참 오래 사는 행운이 내겐 축복이다. 2001년 천식으로 세상의 어떤 약도 효과 없으니 의사의 권유에 따라 시골로 이사를 해왔다. 40년 넘게 젊은 시절을 정과 혼과 마음을 다하여 살아온 도시, 거기에는 내 땀과 혼과 발자국을 남겨오며 아들, 딸, 손자, 사위들이 살고 있는 정든 그곳을 떠나왔다.

 

눈물과 슬픔이 앞을 가렸다. 죽음이 이보다 더 슬프고 힘 드는 것일까? 시골엔 80을 넘게 나이 드신 형님과 형수씨가 살고 있는 경북 깡촌 마을이다. 전에 와는 달리 TV와 컴퓨터 시설도 있어서 다행이긴 했지만 주민들은 95%가 농사일에만 전념하는 작은 마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하나 컴퓨터나 배우며 세상과 친구하며 사는 유일한 길 뿐 이었다.

 

컴퓨터 학원의 수강료가 만만찮아 망설이든 2004년, 군에서 컴퓨터 무료 교실을 개설하여 학생을 모집하고 있었다. 신청을 접수하고 강의실에 나가니 학생 약 15명, 모두가 30 대 여성들, 칠순 넘은 오직 남자 학생 나를 모두가 반갑게 맞아주는 듯해서 고마운 느낌이 들었다.

 

강사의 강의가 무슨 말인지 내 귀엔 들려 지질 않았다. 퇴임 전에 익혀온 미국식 컴퓨터에 기초가 있었기에 한글로만 배우는 프로그램이 생소 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따라갈 수 있었다. 모르면 질문 하라는 강사를 따르며 정신을 집중하여 수업에 열중하니 오히려 강사님과 동료 학생들의 동정심까지 얻어낼 수 있었다.

 

약 3개월 배우니 문제를 이해하고 강사의 말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젊은 학생들도 형편에 따라 결석하는 예도 있고 하여 출석률 100% 자랑하는 내가 오히려 잘 따라하는 부분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글, 액셀 프로그램을 겨우 이해하고 따라가려 하는 2004년 8월, 나름대로 바쁘게 살다보니 기침 천식은 나도 모르게 사라진 것 같으나, 전에 공직에서 근무할 적 괴롭혔든 허리디스크가 또 다시 발작하기 시작했다.

 

시골 의료원에는 아무 치료도 약도 쓰질 않고 환자를 딱딱한 침대에 뉘어 놓고 시간만 지나면 낳는다 했다. 하룻밤을 지내고 죽도록 아픈 사정을 서울의 딸에게 알리니 앰뷸런스를 타고 올라오라 했다. 캄캄한 밤에 서울 강남의 모 유명한 디스크 전문 병원 응급실로 들어가 입원을 하고 다음날 응급 환자 수술을 받았다. 수술 닷새 만에 퇴원하라 하여 택시로 시골로 내려왔다.

 

시골엔 마을 일 할 사람이 없었다. 마을 리장 일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아드려 일하는데 이게 만만치 않았다. 행정에서 시키는 일 하는 것은 별 문제없이 잘 처리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마을 사람들과 하모니가 잘 되질 않는 것이다. 얄궂은 운명인가, 마을에 매미와 루사 태풍 연 두해 째 들이닥쳐 피해가 발생하고 민원이 끊이지 않아 민심이 거칠고 어려워짐으로 나는 허리 디스크가 재발하여 2005년 11월에 다시 서울 영등포 어느 대학병원에 실려가 8시간의 대 수술을 받고 다시 깨어났다.

 

2년의 임기를 겨우 때우고 나는 물러나 스트레스 받는 일 피하고 대신 봉사 활동에 나섰다. 청소년 상담사, 불우청소년 도시락 배달, 지체장애인 분 회장 등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컴퓨터를 놓지 않고 배우고 또 배우며 지금까지 16년 간 PC (personal Computer)를 이용하여 한글, 액셀, 파워 포인트 프로그램을,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문자, 메일, 카톡, 밴드, 사진, 동영상, 콕뱅크, 검색, 쇼핑, 문서작성 등을 자유자제로 하며 지인들과 친구하며 세상을 잘 살아가고 있다.

 

나는 82세의 지체장애 5급 생이다. 날이면 날마다 노인복지회관과 장애인 복지회관을 드나들며 컴퓨터와 스마트 폰을 배우며 아픈 허리통증과 천식 기침, 발목 무릎 어깨의 관절 통증을 인내와 기도로 이겨 내며 나날을 지내오고 있다.

 

아픔도 슬픔도 눈물도 인생이다. 세상의 모든 친구들, 굳어지면 문제가 생긴다. 더 굳어져 사용불가 판정 내리기 전에 결단하고 일어서라. 세상은 당신을 기다려 주질 않는다. 세상에 아프지 않는 사람 어디 있느냐? 세상에 고통 없고 눈물 없는 사람 어디 있느냐? 세상에 뜻대로 누리고 살아가는 사람 어디 있느냐? 다 참고 이기고 쟁취하고 보면 그거 모두 별거 아니더라. 일어서 나오라! 한 발자국 앞으로 나와 보라! 당신도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누군가 당신 모르는 사람이 당신을 응원해 주리라! 그리하면 당신도 성공할 수 있다!

                                                                                                                                                                    2019년 06월 10일

경북 울진군 근남면 뒷들길 114-5

 

지체장애인 5급

Mobile: 010-3677-6243

mail: namdokook@hanmail.net

카페: (다음)성류굴의 행복한 세상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십시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