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 이윤정 시] 비 오는 날

염상호기자 | 기사입력 2019/09/08 [18:52]
▲ 淸良 이윤정 시인     
비 오는 날
청량 이윤정

너의 여린 옆구리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비만 오면 무너지려고 한다

꽃이 진다고
꽃이 핀다고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곤 한다

심호흡을 하고
푸른 열매들을 바라보며
부디 중심 잡기를

반듯하게 서 있는 나도
한때 무작정 무너지고 싶었다
비 내리는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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