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진 시] 엄마 생신 상을 차렸다

이성철기자 | 기사입력 2019/10/31 [02:13]
▲ 한서진 시인     

엄마 생신 상을 차렸다

 

한국 나이 열네 살 올 해 중학생이 되어

서툴게 엄마의 생신 상을 차려드렸다

 

엄마가 심심풀이로 하는 밭에 나가신 뒤 

깜짝 쇼를 위해 다급히 혼자 요리를 했다

 

계란찜도 하고, 집에 있던 모든 과일을 깎고

엄마 흉내를 내어 핫케이크도 만들었다

 

핸드폰 인터넷으로 요리법을 검색해서 

압력솥으로 훈제 계란도 가득 쪄냈다

 

모든 나의 요리 맛은 다 실패였지만 

훈제계란 맛은 대박 성공작이 되었다

 

엄마 천천히 집에 오시라고 몇 번 

통화를 넣어가며 상을 차려내었다 

 

누나들도 미처 해 보지 못 했던 

가장 큰 선물이라며 눈물을 흘리셨다

 

살면서 상을 많이 받아보았으나 

오늘의 이 상이 인생 최고의 상이라 하셨다.

이성철기자

세상에 오직 두 가지 힘만 있다, 검과 기백이다, 길게 보면 검이 언제나 기백에 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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