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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진 시] 엄마와 세월

염상호기자 | 기사입력 2019/11/09 [23:36]

[한서진 시] 엄마와 세월

염상호기자 | 입력 : 2019/11/09 [23:36]
▲ 한서진 시인     

엄마와 세월 

 

나 어릴 적에 내 앞으로 

심하게 쪼글쪼글한 할머니 한 분이 지나갔다

 

나는 놀라서 슬픈 표정으로 

저 할머니는 왜 저런 모습이 되었지요

어머니한테 물었다 

 

많은 세월이 지나가면 저렇게 된다

어머니가 알려주셨다

 

그럼 이렇게 예쁜 우리 엄마도 늙으면 

저렇게 쪼글쪼글한 할머니 되나요 

 

엄마는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나는 얼른 거리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했다

 

우리 엄마 앞에는 

세월이 지나가지 말게 해 주세요. 

작은 일에 거창한 말을 사용하는 습관은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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