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 이윤정] 이맛에 오지랖

만 18세가 된 우리 아들 친구들.

안인모 ann6145@naver.com | 기사입력 2019/02/06 [20:59]
▲ 청량 이윤정 시인    

어제 오늘 이틀간  아들 친구들이 우르르 새배를 왔습니다. 해마다 이 친구들 만원씩만  새배 돈 줍니다. 성인이 되면 안 받겠다고 밀칠까요? 지들 스스로 친구엄마에게 새배를 오니 더 고마워요.

 

울 아들 친구 중 엄격한 아빠 피해서 집 나온 아이가 집으로 들어가 맘 잡고 공부하는 민이란 친구가 뜻밖에 설 선물을 챙겨와서 놀랐어요.

 

민이 아빠 말에 의하면 말을 안 듣고 제 멋대로 하고 다녀서 최근 세 차례나 죽도록 때렸다는데... 애를 포기했다고 집에 안 왔으면 좋겠다나요. 헐!

 

그 아이 집 나와서 학교도 안 가고 알바하고 방황하고... 아빠네 집안이 다 잘 나가는데
사촌까지 모두 명문대 출신이고... 형은 순해서 아빠 명령대로 잘 따라 가고 있고 좀 튀는 동생이 반항을 했나봐요. 통화하니 아빠가 애 때린 걸 당연시 하는 엄마 아빠.

 

너무 아빠가 애 입장 생각 않고 부인 입장도 생각 않고 고집불통이라 애 중2때 엄마는 집 나가고 애가  방황하고 반년을 헤매고....

 

가출전에  왔을 때 나는 볼때 마다  붙잡고 간곡히 좋은 말 해 주고 ...좋은 글 찾아 보내고
진로 걱정 같이 고민 해 주고.... 자고 먹고 가기도... 내 말은 잘  듣더라고 ....

 

그 아이 집을 나와서는 전화 바꾸고 잠적을 해서 저도 부모도 연락 두절 중에 6개월 만에 우리 집에  왔더군요.

 

아빠 무서워 집엘 못가면 강남에 엄마한테로 찾아가 보아라. 엄마한테 아들은 최고의 존재란다. 그리고나서 바로 엄마한테로 들어갔더군요. 모직 코트 좋은 옷을 입고 환하게 왔어요. 아이구 너 잘 했다.

 

인물도 배우감에 키도 크고 귀공자 타입이니 너가 얼마나 부모한테 많은 걸 받았니?  그리고 몇 주 지나고 ... 아빠하고도 잘 이야기 되었다고 ...

 

설에 이 친구 외가 가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나를 너무 고맙다며... 요즘 세상에도 그런 사람이 몇이나 있냐하시며.... 아이한테 이런 저런 이야기 전달받곤 쌀을 3가마니 설 선물로 보내 준다고 연락이 왔네요. ( 알고 보니 3가마니가 아니고 ㅋㅋㅋ3포대.  잘못 전달함.  )

 

이 친구 맘이 급해서 우선 쌀 한 포대 끙끙 둘러메고 새배 왔어요. 담날 또 가져온다며... 됐다고 하나로도 충분하다 했어요.

 

마음잡고 공부해서 항공사 취업할거라네요.  야호!

 

아유! 고맙고 기특하네요. 이 맛에 제 오지랖은 계속 됩니다.
글. 청량 이윤정 시인

 

▲ 그림 한서진     © 안인모기자
신은 아비가 지은 죄에 대해 자식들을 처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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